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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

[중앙]사회 공포증 고치려면

다른 사람 앞에만 서면 덜덜덜~

#사례1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모범생으로 통했던 K씨(27.남). 청년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 하지만 입사의 기쁨도 잠시, 수시로 부 회의에서 자신의 조사 내용을 발표해야 하는 상황에 계속 직면하면서 급기야 사직을 고려하게 됐다. 그는"발표할 때마다 긴장감으로 온몸이 굳어지고 목소리가 떨려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사례2

어릴 때부터 유난히 수줍음이 많았던 L씨(26.여). 남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조차 고통스러워 병원을 찾았다. 그녀가 시선공포증을 처음 느꼈던 것은 여고 2학년 말 친구 오빠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부터다. 이후 남들이 자신의 시선을 피한다는 믿음이 생겼고, 특히 이성이나 연장자와 대화할 때 이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다른 사람을 제대로 쳐다 볼 수 없으니 미팅이나 소개팅도 못해봤다. 입사를 위한 면접 역시 꿈도 못 꾼다.

자기 표현의 시대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얼마나 자신을 잘 '홍보'하느냐에 달렸다. 사회는 자신의 개성을 맘껏 표출할 줄 아는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듯도 하다. 이런 사회에서 수줍음 많고, 홀로 있기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의 삶은 고달프다. 옆자리 동료와의 어울림도 벅찬 그들에게 많은 사람 앞에서 뭔가를 발표해야 하는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사회 공포증'환자다.

사회 공포증의 첫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청소년인 10대 말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증상이 부각되는 시기는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직장 초년병들이 많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사회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5∼10%정도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극히 일부인 2∼3%에 불과하다”고 들려준다.

사회 공포증 환자는 남이 나를 쳐다보고 관찰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들고 불가피하게 직면하는 상황이 오면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증상도 다양하다. 남 앞에선 얼굴이 붉어지고, 말을 더듬을 뿐 아니라 밥 먹는 일, 글 쓰는 일 등 모든 일상생활이 두려워지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남이 알게 되는 것을 공포스러워 한다. 물론 이들이 타인과의 관계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속내는 좋은 관계를 갖고 싶지만 공포심으로 관계 성립이 안 되는 것뿐이다.

사례에서 나타나듯 매사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성실한 사람에게 많다. 이들은 모든 면에서 남보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다. 하지만 신입사원일 때 일이 서투를 수밖에 없고, 이런 부족함에 대해 자신을 매우 불만스러워 한다. 특히 남 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순간엔 자신의 결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어 극도의 긴장과 공포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급기야 이런 공포증이 지속되면서 부서의 상사·선배·동료가 한심한 자신을 싫어한다고 믿게 되고, 회사생활을 접는 것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의 정서와 문화도 증상을 부추긴다. 서구사회처럼 발표 문화가 보편화하지 않은데다 남 앞에 나서지 않고 뒷짐 짓는 사람을 점잖게 보는 시각이 사회 공포증 환자를 양성(?)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 많은 사람 앞에서 긴장하는 것은 누구나 경험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공포심을 일으킬 만큼 심각해 사회생활이 힘들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불합리한 공포심을 없애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때 환자에게 ‘공포를 느낄 만큼 두려운 상황이 아니니 오히려 그런 상황을 정면으로 대해보라’는 식으로 요구해서는 안 된다. 대신 환자 가 견딜 정도의 가벼운 두려움에 노출시켜 그 상황을 이겨내면 조금 더 힘든 상태에 노출시키는 식으로 단계적 인지행동 치료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환자들끼리 함께 치료를 받는 집단 치료. 오 교수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저 사람처럼 불필요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구나’하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고 설명한다. 매주 한 번씩 모이는 12주간의 집단 치료 효과는 30% 정도. 효과를 못 볼 땐 1년 이상 약물치료, 개인 면담 등을 받아야 한다.

세로토닌 차단제 등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도움을 준다. 면접이나 연단에 서야 하는데 극도로 불안해하는 사람에겐 소량의 항불안제 또는 베타수용체 차단제를 30분 내지 1시간 전에 복용토록 하기도 한다.

글=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나도 혹시?

(1)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할 때 두려움.당황스러움.창피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남들 앞에서 먹고 마실 때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3) 남들 앞에서 글씨를 쓸 때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4) 남과 이야기할 때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5) 잔치나 모임에 갈 때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6) 회의 때(학생은 수업중)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7) 남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8) 1~7의 두려움이 지나치게 나타난다.

(9) 1~7의 두려움 때문에 그런 상황을 피한다.

(10) 1~7의 공포심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지난 1개월간(18세 이하는 6개월 이상) 1.2.3 항목 중 1개 이상, 또는 4~10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사회공포증이 의심되므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함.

자료: 강북삼성병원 정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