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성 구 사랑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지난 5월에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된 이후 산발적으로 발생하다가 추석을 기점으로 대유행을 거쳐 이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11월 시작과 함께 진료실에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가 감기 증상을 호소하고 적지 않은 환자가 신종플루로 확인이 되었다. 예방 접종의 시작과 함께 환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예방 접종의 대상자는 누구일까? 신종플루를 앓았는데 예방접종을 받아야 할까?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면역력이 발생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진료실에서 흔히 하는 질문들이다.
우리의 몸이 면역력을 획득하는 방법은 병에 걸려서 회복되거나, 병을 일으키는 원인 균이나 원인균의 일부를 몸에 인식을 시키는 예방접종을 통해서 획득하게 된다. 면역역이란, 균에 대한 항체가 몸에 형성되는 것으로 그와 같은 균이나 유사한 균이 감염이 되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종플루을 앓고서 회복되는 경우에는 이미 신종플루에 대한 항체가 몸에 형성 되어 있으므로 예방 접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회복되는 과정에서 타미플루나 리렌자라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항바이러스제의 복용 여부가 예방 접종의 기준이 아니고 신종플루의 균이 몸에 침입했는지 여부가 예방 접종의 기준이 된다.
그러므로 신종플루로 확진이 되었다면 예방접종을 필요 없을 것이다. 간이검사나 의심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복용한 경우가 많다. 특히 환자가 급증을 하고, 정밀검사의 소요시간이 길어지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밀검사를 시행하지 않았으므로 10월 하순 이후로는 간이검사나 의심증상으로 치료 받은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간이검사라고 말하는 급속 항원 검사는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간이검사라 하더라도 양성인 경우는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검사 장비 공급업체에서는 100% 정확성이라고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간이검사에서 음성인 경우는 정확성이 50% 내외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간이검사에서 양성인 경우는 인플루엔자로 진단하여도 크게 문제는 없다. 그렇지만, 인플루엔자는 신종플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류인플루엔자, 계절인플루엔자 등등 여러 가지 균등이 있다. 실제로 최근 간이 검사에서 양성인 환자에서 정밀검사를 시행한 경우를 보면 간간히 신종플루 균이 아닌 계절인플루엔자나 B형 인플루엔자등 다른 인플루엔자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간이검사에서 양성이라 함은 인플루엔자라고 진단할 수 있으나, 신종플루로 진단할 수 없다. 현재 예방접종이 시행되는 신종 플루는 H1N1이라는 인플루엔자균이므로 확진검사에서 양성이 아니고 간이검사에서만 양성인 경우는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미 신종플루에 걸린 경우에도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확진검사에서 신종플루로 진단되지 않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직 신종플루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는 않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을 수 없다. 현재는 꼭 필요한 사람을 우선으로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는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자등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더 이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고위험군을 시행할 예정이다.
예방접종이라 것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접종을 시행하므로 부작용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이러한 가능성이 낮지만 발생가능한 부작용을 고려하더라도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에 시행하게 된다. 예전에는 선택적으로 원하는 사람만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처럼 매스컴을 통해서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심이 있는 경우는 모든 사람이 접종하기를 원하지만, 모든 사람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과 효과를 따져서 필요하면 접종을 하고, 그렇지 않는 경우는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