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고 따끈한 ‘팥죽’ 어떠세요?!
오늘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짓날이다. 동지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팥죽인데, 요즘 처럼 체감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는 달고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이 더욱 생각 난다.
흔히 동지에만 팥죽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조상들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거나 재앙이 있을 때에는 팥죽, 팥밥, 팥떡을 해서 먹는 풍습이 있었으며, 고사를 지낼 때 팥떡을 올리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또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했으며, 사람이 죽으면 악귀를 쫓기 위해 팥죽을 쑤어 상가(喪家)에 보내는 관습이 있었다.
영어로 ‘red bean’이라 불리는 붉은 콩, 팥은 어떤 효능이 있을까.
팥은 당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단백질이 20%, 비타민 b1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당질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피로물질이 쌓이게 되는데 주식으로 쌀만 먹는 것보다 팥과 함께 섭취한다면 대사작용에도 도움이 되고 부족한 비타민도 보완할 수 있다. 또 식이섬유와 올리고당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변비를 예방한다. 팥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사과의 13배, 고구마의 5배나 된다.
또 팥에는 수분 배출을 돕는 사포닌 성분과 염분으로 인한 부기 조절에 관여하는 칼륨이 포함되어 있어, 이뇨작용을 원활히 해 몸 안에 축적된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키고 부기를 줄이거나 만성신장염 등에 도움이 된다.
팥죽이나 시루떡처럼 팥은 대부분 삶아서 먹는데, 삶더라도 팥에 함유된 식이섬유나 단백질, 전분 등은 파괴되지 않는다. 단, 비타민 b1은 열에 의해 파괴될 수 있다.
또 삶을 때 철제 냄비를 사용할 경우 팥의 안토시아닌 성분과 철이 결합하여 팥이 검게 변하기 때문에 고유의 붉은 색을 유지하려면 철제 냄비는 피한다.
◆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팥죽’ 만드는 방법
재료: 붉은 팥 2컵, 찹쌀가루&쌀 1/2컵씩, 생강즙 1작은술, 물 10컵, 소금 1/2큰술
1.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30분 이상 불린 후 채로 건져 물기를 뺀다.
2. 붉은 팥은 잘 씻어서 잠길 정도로 충분히 물을 붓고 5분정도 끓인 다음 물은 버리고 맑은 물로 다시 한번 씻는다.
3. 여기에 물 8컵을 붓고 팥이 터질 때까지 푹 삶아 으깨어 고운 체에 거른다. 껍질을 다시 주물러 남은 물로 씻고 거른 팥물과 합해 앙금을 만든다.
4. 생강즙을 찹쌀 가루에 넣어 말랑말랑하게 약반죽하여 새알심을 만든다.
5. 거른 팥의 윗물을 먼저 냄비에 붓고 불린 쌀을 넣어서 끊이다가 서서히 불을 낮추면서 계속 끓인다.
6. 쌀알이 퍼지고 팥물이 들면 새알심을 넣고 끓인다.
7. 새알심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팥앙금을 넣고 잘 저으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불을 끈다.
<레시피: 도서 ‘대한민국 식객요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