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전 예방 위해 철분을 드세요
영국에서 발표된 새로운 연구결과에 따르면 철분 보조제가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과 기타 심각한 혈전 생성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정맥혈전증은 오랜 비행과 같이 장기간 움직이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다. 혈전은 다리에서 주로 발생하며 고통을 동반한 붓기를 야기하고 혈액 덩어리가 폐 혈관쪽으로 이동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대학 연구팀은 혈전의 위험이 높은 출혈성 모세관 확장증을 겪고 있는 환자 60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철분 보조제를 복용했을 때 혈전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흉부외과 전문의 반동규 원장은 “유전성 출혈성 말초(모세) 혈관확장증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에 따른 질환으로, 주로 코나 입술, 혀, 손가락 등의 모세혈관이 청년기 이후에 서서히 확장되고 그 때문에 출혈이 생기는 질환으로 간 또한 장과 같은 소화간에서도 똑같이 발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혈성 모세관 확장증의 경우 과도한 출혈로 인하여 철분이 손실되기 때문에 실험에 참가한 환자 대부분은 혈중 철분 수치가 낮았다. 혈중 철분 수치가 리터 당 6마이크로몰(micromole)일 경우 정상치인 17마이크로몰과 비교 시 정맥 혈전증의 위험이 2.5배 증가했다.
연구팀의 클레어(clair shovlin) 박사는 출혈성 모세관 확장증 환자의 낮은 혈중 철분 수치는 혈전의 위험 요소이지만 철분 보조제를 통해 개선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이와 같은 결과가 일반 대중에게도 적용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일반 대중에게 적용 가능하다면 의학계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상당한 중요성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적으로 최소 10억 명 이상이 철분 결핍으로 인한 빈혈로 고통 받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혈중 철분 수치는 하루 동안에도 여러 번 변하기 때문에 철분 결핍과 혈관과의 연관은 그 동안 간과되어 왔다.
연구팀은 철분 결핍과 혈전과의 연관에 관한 신뢰할 만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혈액 샘플을 일정한 시간에 채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철분 수치가 낮으면 혈액응고를 촉진하는 혈액 단백질인 혈액응고 제8인자(factor viii)의 수치가 높아지며 이는 혈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클레어(clair shovlin) 박사는 철분 손실 후 혈전이 생성되는 것은 생존을 위한 진화적 수단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혈중 철분 수치가 낮을 때 추가적인 혈액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혈전 생성을 촉진하는 것이 진화적 관점에서 이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반동규 원장은 “이 연구의 요지는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환자는 다른 군에 비해서 혈청 속 철분이 부족하고 이들은 다른 군에 비해 혈전증상이 잘 나타나게 되는데, 철분 보조제를 복용시켰더니 혈전생성이 억제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환자는 다른 임상집단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즉, 심부정맥혈전증 환자도 같은 맥락에서 작용할 잠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쇠고기, 소간, 굴, 대합, 바지락, 김, 미역, 다시마, 파래, 건포도, 쑥, 콩, 강낭콩 등이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이며 적절하게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월간지 ‘흉부지(the journal thorax)’에 게재되었으며, 영국 데일리메일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