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음주, 위험한 성관계ㆍ성병으로 이어져
# “요즘 고등학생 때 술 안 마시는 사람이 어딨냐, 중학생들도 요즘은 다 마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김모씨(남, 43세)는 직장동료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스스로도 남들보다 술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내 자식이 술을 마신다는 생각을 하니 덜컥 겁이 난다. 또 청소년시기에 성관계까지 가진 아이들도 증가하고 있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막막하다.
국내 한 조사에서는 음주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77.1%가 고등학교 이전에 음주를 시작했고, 절반인 54.2%는 중학교 때 이미 음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때 음주를 경험도 22.9%에 달했다. 음주 동기는 가족이나 친구 등 주위 사람들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46.9%는 현재도 음주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들은 성인보다 더 자주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영국 왕립내과의사협회에서는 음주가 10대 청소년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위험한 성관계와 성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왕립내과의사협회는 지역보건의와 간호사들에게 피임법에 대해 문의하거나 경구 피임약을 얻으러 성 건강 클리닉을 방문한 10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을 조사한 결과 답변자의 20%가 음주 시 위험한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6~30세의 여성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80% 이상이 성관계 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참가자의 11%가 음주 후 맺은 성관계를 후회한다고 답변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가족부의 한 조사에서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15.6세에 첫 성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접근하는 방법은 폰팅이나 성매매를 유인하는 전화번호를 1주일에 두번 이상 이용하고 있었다.
영국 성 건강·hiv 협회의 자넷 윌슨(janet wilson) 박사는 성 건강 클리닉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의 음주 습관을 조사하여 성병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체계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위험한 성관계와 이로 인한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류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고 청소년을 위한 성 건강 교육 캠페인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 낙태율은 증가하는 반면 피임상식은 세계 선진 15개국 중에서 꼴찌 수준이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