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운동하기 좋은 날씨 때문인지 한강 주변엔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을 데리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밖으로 산책 나와 기분 좋아진 반려견들이 신나서 사방을 뛰어다니고 주인도 덩달아 신나게 조깅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혼자 산책하기를 즐기는 나에게 반려견과 함께 운동하는 모습은 이색적이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반려견과 함께 운동을 하면 친구 또는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어떤 점이 더 좋을까.

한 연구에서는 친구나 배우자와 함께 운동하는 것보다 개와 운동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은 점이 많다고 말한다. 반려견과 걷기 운동을 하면 걷는 속도, 신체균형감각, 자신감이 뛰어나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효과가 ‘개를 운동시켜야 한다’는 주인의 굳은 의지로 정해진 운동시간을 꾸준히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친구나 혼자 운동하는 것은 날씨가 나쁘거나 상대방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할 때 평소보다 적게 운동하거나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
최근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 갔을 때 항상 주인을 반겨주는 반려동물의 존재는 사람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며, 기분이 좋아져 엔돌핀이 분비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또 둘만의 유대감이 형성되면서 ‘사랑의 묘약’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의 분비가 증가하고 분노, 공격성, 긴장, 불안한 마음을 줄여준다.

“소중한 반려동물을 위해 금연 결심했어요”
흔히 흡연자들은 결혼을 결심하거나 아이를 가지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한다. 이와 비슷하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금연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헨리포드 건강증진질병예방센터 연구팀의 한 조사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3293명의 대상자에게 간접흡연이 반려동물에게 주는 악영향을 교육시킨 후 금연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흡연자 중 39%가 ‘담배를 끊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하나의 물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귀엽기만한 어릴 때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거나 혹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을 때 필요 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동물도 늘고 있는 추세다. 반려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때 자신도 건강해지고 반려동물도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