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두면 ‘독’되는 ‘생리전 증후군’
‘그 날’이면 으레 감내해왔던 감정적 기복과 신체적 증상들, 원래 그러니까 그냥 겪으면 되는 일일까?
최근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서는 생리전 증후군으로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 한 달에 한 번 부부싸움을 했다는 방송인 부부의 고백이 전파를 탔다. 남편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표진인은 ‘부인의 계속된 생리전증후군으로 싸움이 지속됐다며, 이런 호르몬 변화가 뇌에 미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오메가3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메가3지방산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조절하고 우울증을 방지하며, 기분을 좋게 해주는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아내 김수진씨는 ‘오메가3를 복용한 뒤 거짓말처럼 부부싸움이 사라졌다’고 조언했다.
이는 생리전 증후군을 그냥 겪어내는 것보다는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실제로 여성의 3~5%는 생리전 증후군보다 증상이 심한 생리전 불쾌장애(pmdd)를 보이며, 심한 경우 도박이나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증상이 생리전 증후군에 해당되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 미국정신의학협회(apa)의 생리전 증후군 진단 기준
- 다음의 증상 중 5개에 해당되며, 그 중 적어도 하나는 첫 4개 중에 포함된다.
- 증상은 월경과 연관되어 황체기의 마지막 주에 시작하여 월경이 시작되면서 완화돼야 한다.
1. 감정의 불안정성
2. 지속적이거나 심한 노여움, 안절부절못함
3. 심한 불안감, 긴장
4. 심한 우울증
5.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 감소
6. 쉽게 피로를 느끼고 모든 일을 할 만한 기운이 없음
7. 객관적인 집중력 장애
8. 심한 식욕 변화, 과식
9. 과도한 잠 또는 불면
10. 유방통, 두통, 부종, 체중 증가
11. 일상생활(일, 가족관계, 대인관계 등)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있음
# 생리전 증후군의 특징
- 전체 가임기 여성의 75%가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아주 흔한 증상. 한번 생기면 폐경전까지 지속됨
- 생리 시작 4~10일 전부터 시작해 생리가 시작되면서 증상이 사라지거나 생리가 끝날 때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음
- 나이가 많고 스트레스가 클수록 증상이 심해짐
- 가족력이 있어 어머니가 생리전증후군이 있는 경우 딸 역시 같은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음
- 생리기간에 맞춰 반복적,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나 세로토닌의 화학적 변화, 여성호르몬의 변화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음
- 대표적인 증상: 허리, 관절, 복부 통증 / 부종 / 체중 증가 / 전신 피로감 / 여드름 / 변비 / 소화불량 / 우울증 / 신경과민 / 심한 식욕 증가 / 도벽 등
# 생리전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 정서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커피,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 섭취 및 자극적인 음식 섭취 피하기
- 피로감과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 음주 피하기
-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습관을 통해 스트레스 조절하기
- 전문의 상담 후 피임약이나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진정제 등 약물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