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1과 같은 160cm의 22세 노크귀순병사
지난 2일 강원도 고성군에 일명 ‘노크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22세로 키 160cm, 몸무게 50kg 정도로 보도됐다. 이는 한국소아발육표준치(2007년 대한소아과학회 발표)에서 남자 키 160cm가 평균적으로 13.5세, 즉 중학교 1~2학년에 해당되는 성장키임을 감안하면 굉장히 왜소한 체구. 하지만 통일부가 하나원 1기부터 115기까지의 탈북자 수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남성의 평균 키가 165cm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한 보고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의 키가 1970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특히 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인구는 기아에 허덕이던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키가 작고 왜소하다고 전했다. 엄마가 임신 기간 동안 충분한 영양섭취를 못한 상태에서 태어나 성장기에도 영양섭취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질병 등을 앓으면서 키가 작아지고 있다는 지적인데... 키 성장을 막는 영양결핍 유발 요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봤다.
◆ 키 성장을 막는 영양결핍 유발 요인들
아이들의 예상 성장키는 부모의 평균키에 남자는 +6.5cm, 여자는 -6.5cm를 계산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적 요소 다음으로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영양상태’. 영양결핍 상태를 개선하고 영양결핍을 유발하는 약물이나 질환 등의 요소를 빨리 파악하고 교정해야 정상적인 성장을 회복할 수 있다.
1. 성장기 부적절한 영양 섭취
성장에 있어 영양소를 충분히 골고루 섭취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제1성장 급증기인 태아기에서 만2세까지, 제2성장 급증기인 사춘기에서 16세까지 두 기간 동안의 영양섭취가 특히 중요하다. 제1성장 급증기에 영양결핍으로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나중에 따라잡기가 힘들고, 제2성장 급증기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키 성장을 위해서는 특히 칼슘, 철분, 아연이 충분히 공급돼야 하는데, 우유, 뼈째먹는생선, 육류, 채소, 콩류, 견과류 등을 잘 섭취하는 게 좋다. 임신부의 영양섭취부터 잘 관리하고, 출산 후 모유수유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필수적이다.
2. 음식물 흡수 장애
염증성 장질환(크론씨병)이나 유당불내증, 만성 췌장염, 담즙분비 장애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음식물 흡수 장애로 인해 음식을 섭취해도 영양결핍이 지속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을 복용중인 경우
주의력결핍장애, 과잉행동장애 등을 겪는 아이들에게 처방되는 약물이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질환관리와 함께 영양상태에 문제가 없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4. 만성 전신성 질환이 있는 경우
빈혈, 당뇨병, 천식, 만성 신부전 등 거의 모든 만성 질환으로 영양분이 잘 공급되지 않아 성장과 발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5.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
갑상샘 저하증, 성장호르몬 결핍증, 성 조숙증, 쿠싱증후군 등의 질환도 성장호르몬과 갑상샘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고완규 원장은 “특히 청소년기에 키가 크려면 성장판이 열려있어야 하는데 제일 많이 자라는 무릎주위에서 70% 정도 성장하게 되므로 무릎 주위 관절면에서 위 아래 2cm 부위를 지압처럼 꾸준히 자극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주로 밤과 새벽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하며 가급적 10시전에 취침하는 것이 좋다.”고 수면의 중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무엇보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커피, 흡연 등은 삼가고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하며, 운동은 농구나 축구, 등산, 걷기, 달리기 등 무엇이든 규칙적으로 가리지 말고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