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을 위협하는 침묵의 질환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다 생명을 앗아가는 위협적인 질환을 두고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한다. 평소 건강해 보였던 사람이 어느 날 길거리에서, 사우나실에서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셨다는 것도 ‘침묵의 살인자’에 당한 희생자가 대부분이다. 침묵의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얼마나 무서운 것일까.
◆ 건강을 위협하는 침묵의 질환 5가지
1. 심혈관 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심근경색, 뇌졸중, 뇌출혈, 협심증, 복부대동맥류 등 심혈관 질환은 대표적인 침묵의 질환에 속한다. 고지혈증으로 서서히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고 고혈압으로 혈관이 지속해서 자극되면 어느 날 갑자기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심혈관 질환이 손쓸 겨를 없이 나타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출간한 세계건강보고서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의 요인 중 75%가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비만, 흡연, 당뇨병, 허혈성 심장질환에 기인한다고 지적하고 있어 이들 요인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tip]
- 혈압이 높으면 혈관벽이 계속 자극을 받아 손상되고 고지혈증으로 각종 이물질이 누적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게 된다. 따라서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 비만인 경우 고지혈증의 위험이 큰데다 심장에 부담을 준다. 일주일에 5회 이상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 흡연시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려 심장근육과 뇌세포에 산소결핍을 유발하며 혈관수축을 자극해 말초동맥의 동맥경화, 혈압상승 등을 유발한다. 금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2. 골다공증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골다공증은 뼛속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이로 인한 ‘골절과 골절로 인한 합병증’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척추나 대퇴골 골절은 수개월간 꼼짝없이 누워지내야 하고 욕창, 폐렴, 혈류정체로 인한 혈관막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때문에 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과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고관절 골절 등 전신마취하에 하는 수술은 고령인구가 감당하기 힘들기도 하고 수술 후에도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불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또 골절의 후유증으로 인한 만성통증, 자세이상, 심장과 폐 압박에 의한 심폐기능 저하 등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tip]
- 평상시 식사를 통해 칼슘과 비타민 d,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칼슘흡수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칼슘의 함량과 흡수율이 높은 우유를 섭취하고 우유 섭취가 어려운 경우 비타민 d가 포함된 칼슘제를 별도로 섭취해야 한다.
- 뼈 주위 근육의 힘을 키워 골절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산책, 등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한다.
- 비타민 d는 햇빛의 자외선에 의해 체내에서 만들어지므로 일광욕을 꾸준히 한다.
-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 특히 골다공증은 신장, 간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원인질환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3. 간질환
침묵의 장기로 유명한 간. 간에는 통각신경이 잘 발달하지 않아 간염, 지방간, 간경변증, 간암 등의 문제가 생겨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 간 손상이 75% 이상 진행돼야 증상이 나타날 정도여서 평소 간 건강관리를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tip]
- 간기능 검사를 통해 각 검사 수치별 확인 가능한 질환으로는 △빌리루빈(황달, 간내 담즙울체, 용혈성 빈혈 등) △암모니아(간경변증, 간부전, 간성혼수, 간염 등) △콜레스테롤(콜레스테롤혈증, 고지혈증,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간암, 간세포 장애 등) △알부민, 혈청단백(탈수증, 중증 간질환, 신증후군 등) △ast, alt(간염, 간암, 간경변, 담즙울체 등) △ld(빈혈, 심근경색, 백혈병, 급성간염, 악성종양 등 △alp(간경변증, 만성 간염, 빈혈 등) △ggt(알코올성 간질환, 담즙울체, 간염, 간경변증, 간세포암, 지방간 등) 등이 있다.
- 본인이 간염보균자인지 확인하고 지속 관리한다. 간염은 간 건강을 무너뜨리는 주 요인에 속한다.
- 지방간 예방과 간 건강관리를 위해 비만관리와 적정음주습관을 꾸준히 한다.
- 평소 간의 노폐물 배출과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 건강관리와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udca(우루소데옥시콜린산) 성분을 챙기는 것도 효과적이다.
4. 치주질환
구강건강은 단순한 치과문제 정도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구강건강은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많은 연구결과에서 치아의 저작기능이 나쁠수록 건망증과 치매, 영향섭취 등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하고 있고, 먹는 재미를 잃은 미식상실로 인한 우울감과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주질환은 염증이 잇몸에 국한된 치은염과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염증이 퍼진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치아상실은 물론 세균이 전신으로 퍼져 당뇨병, 고혈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tip]
- 치주질환은 평소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프라그와 치석제거로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염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제대로 된 양치질만으로도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다. 하루 세 번 이상 칫솔질 후 치간칫솔과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5.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관지, 후두, 인두, 비강이 있는 상기도가 막히면서 정상 호흡에 문제가 있는 질환으로 혈관과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코를 골거나 숨이 막히는 것은 ‘웃긴 증상’이 아니고 매우 심각한 질환을 자극하는 ‘무서운 증상’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또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잠 부족에 시달리게 하므로 주간 졸림, 피로누적 등을 유발하며 주간 교통사고나 업무능률, 학습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tip]
- 비만, 음주, 흡연 등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자극하는 위험요소로 적정체중 유지와 금연, 절주를 생활습관화해야 한다.
- 수면제나 진정제, 항히스타민제도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므로 조절한다.
-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로 목젖과 입천장 일부를 제거하거나 기도를 넓히는 수술적 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