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여름 날씨가 예년보다 일찌감치 찾아온 가운데, 본격적으로 찾아올 무더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기온이라도 6월보다 7, 8월이 더욱 무덥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습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는 기온이 18도가 될 때부터 신체표면에서 수분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때는 수분이 곧 공기 중으로 증발해 버리지만 기온이 올라갈수록 수분의 분비량도 많아지는데, 습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수분의 증발이 점점 늦어지다가 마침내는 수분의 증발이 중지된다. 이때 피부의 표면에 남게 되는 것이 ‘땀’이며 이때 더위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무더위와 습도와의 관계를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32도, 습도가 96%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습도가 48%로 낮아지면 섭씨 35도의 더위가 되어야 땀이 난다고 한다. 따라서 기온이 높더라도 습도가 낮을 경우에는 ‘참을 만 한 더위’가 된다.
습도가 높으면 같은 기온이라도 증발이 억제되어 기온이 높게 느껴지고 습도가 낮으면 기온도 낮게 느껴진다. 섭씨 100도가 넘는 사우나탕에서는 건조하기 때문에 견딜 수 있지만, 섭씨 60도 정도의 물 속에서는 오래 견딜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냉방을 할 경우 단지 온도를 내리는 것만이 아니고, 몸에도 좋지 않은 습도도 적당히 내릴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온도와 습도는 여름에는 기온이 24도 정도, 습도는 50%정도이며 겨울에는 기온이 20도 정도, 습도는 60% 정도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