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항생제 처방, 5년간 2.1배 증가
해외에서 이른바 슈퍼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 원희목 의원은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최근 5년간(2005~2009년) 국내 의료기관의 3차 항생제 처방량이 2.1배 늘어나 다제내성균의 출현을 앞당길 우려가 있다고 8일 밝혔다.
3차 항생제는 내성의 위험성 때문에 전문의의 사용 승인을 받아야 쓸 수 있는 것으로, 별도 규제 없이 사용하는 1차 항생제와 1차 항생제에 부작용이 있을 때 사용하는 2차 항생제보다 ‘강력한’ 항생제다.
원 의원은 2005년 WHO 자료를 인용해 “한국은 ''메치실린''이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황색포도상구균(MRSA)이 병원에서 검출되는 비율이 65~70%였다"고 밝혔으며, 이는 미국 55%, 영국 40%, 스페인 28%, 호주 8%, 스웨덴 0.6%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또 "2009년에도 국내 병원의 MRSA 검출률은 69.4%로 같은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외국에서는 메치실린이란 항생제를 쓰는 경우라도 한국에서는 반코마이신 같이 더 강력하고 새로운 항생제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3차 항생제 처방량은 2005년 205만병(주사)에서 2009년 434만병으로 2.1배 늘어 연평균 21%의 증가율을 보였다. 2차 항생제 처방량 역시 같은 기간 1억1525만개(주사•알약)에서 1억4474만개로 25.6% 증가했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병원에서 주로 맹장수술 같은 간단한 수술을 한다고 했을 때 이제는 간단한 수술에서도 3차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 만큼 항생제 내성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외래환자를 주로 담당하는 의원급에서 연간 1만5,000병 이상의 3차 항생제를 사용했다는 것 또한 항생제 내성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3차 항생제의 처방량이 점차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 처방 방안 개발이나 감염환자에 대한 격리병실 운영 정책이 없는 상태이며, 내성환자 규모나 격리병실 수급현황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 조차 부족한 실정으로 “국가차원의 항생제 처방률 관리와 병원감염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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