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의 한자 성어로,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에도 적용된다.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은 건강에 좋지만, 무리한 운동은 부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과다한 영양 섭취는 자칫 비만을 야기시킨다.
건강에 좋다는 비타민도 마찬가지다. 일본 게이오 대학의 타케다 슈(Shu Takeda, School of Medicine, Keio University) 부교수는 최근 연구를 통해 비타민 E를 과다 섭취할 경우 골밀도를 떨어뜨리고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뼈는 일생 동안 오래된 뼈를 제거하는 파골세포와 그 자리 새로운 뼈를 만들어 채워주는 골모 세포의 작용으로 성장하고 노화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들 세포의 작용에 의해 뼈 건강의 기준이 되는 골 밀도가 좌우된다.
연구팀에 따르면과도한 비타민 E 섭취는 파골세포의 기능을 강화시켜 뼈의 생성과 파괴 과정의 균형을 깨뜨리고 골밀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파골세포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주성분은 비타민 E의 ‘알파 토코페롤(α-tocopherol)’ 성분이다. 인체에서 활성형을 유지하는 유일한 비타민 성분으로 8가지 비타민 E 성분 중 혈중과 조직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또 연구에서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영양보조식품으로 섭취하고 있는 양의 알파 토코페롤을 비타민 E가 결핍되지 않은 쥐에게 투여한 결과, 골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48마리의 쥐에게 10mg의 알파토코페롤을 8주간 매일 투여했을 때 골밀도가 20% 감소했으며 인간의 골다공증과 비슷한증상을 보였다. 쥐에게 10mg의 섭취는 인간으로 말하면 1,000mg 섭취하는 데 상당하는 양이다.
그러나 이전 연구 중에는 비타민 E가 뼈의 건강에 좋다는 결과도 있다. 이에 연구자는 “이번 연구는 동물을 대상으로 했으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타민 E의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E의 하루 권장량 최대치는 1,000mg로,아몬드의 경우100g 당 비타민 E가 약 30mg정도들어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식생활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
비타민 E는 호박, 아몬드, 식물유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안티에이징의 영양보조식품으로도 인기 있는 항산화 효과를 가진 지용성 비타민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지 ‘네이쳐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지난 3월 4일 발표됐으며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