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자살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광고가 오히려 자살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필그림 건강관리 연구소 연구팀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항우울제 복용이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후 청소년 자살률이 약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0~2010년 동안 미국 건강보험에서 성인 정신건강 평가자료 11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는 청소년 110만 명, 청년 140만 명, 성인 500만 명의 기록이 포함됐고 연구팀은 자살 시도율을 분석하기 위해 마리화나, 암페타민, 엑스터시 등 항정신 약물 복용 기록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자살 시도는 청소년이 21.7%, 청년이 3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우울제 부작용 보도 이후 청년의 항우울제 처방은 20% 가까이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청소년 또는 청년의 항우울제 복용량이 20% 이상 감소했고 성인의 복용량도 14% 낮아졌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각종 언론에서 항우울제의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작용이 부각돼 보도가 되면서 젊은 층에서 항우울제 처방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됐다”며 “정작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자살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틴 루(christine lu)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fda는 전문의들이 환자가 항우울제를 복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복용을 멈췄을 때 위험성을 함께 고려해 설명할 수 있도록 권고사항을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전문의 역시 환자의 자살 시도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고 영국방송 bbc가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