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실버라이프를 위한 필수건강검진은?
모든 이의 꿈이 된 숫자 9988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2~3일내에 죽는다는 이 꿈의 숫자가 아직 요원한 것은 지금도 암이나 치매에 걸리거나 중환자실 또는 요양원에 입원했다는 노인분들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0년 한국인의 10대 사인을 보면 악성신생물(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폐렴, 만성하기도 질환, 간 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 순으로 총사망자의 70.8%를 차지하고 있다(통계청 발표).
안타깝게도 사인과 연관된 질병 상당수는 평소에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관리나 암 조기 검진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날로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살률 중에서도 노인인구의 높은 자살률 증가추세는 노인의 우울증, 건강악화 등이 주된 이유여서 노인의 신체 및 정신건강 관리가 얼마나 방치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공개강좌에서 건강의학과 이돈 교수가 전하는 노년기에 꼭 필요한 건강검진 항목을 소개한다.
◆ 증상이 없어도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꼭 필요한 건강검진
1. 복부대동맥류 검사
특히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 65~75세 남성은 복부대동맥류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복부대동맥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혈관으로 이 혈관이 늘어나는 것을 복부대동맥류라고 한다. 복부대동맥류는 배에 힘을 빼고 누운 채로 복부를 관찰했을 때 펄떡거리는 덩어리가 있는지 자가검진 해 볼 수 있다(복부 비만이 심한 경우 촉진이 어려움).
복부대동맥류는 거의 증상이 없다가 대동맥 파열로 대량 출혈 및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주원인은 퇴행성 변화 즉 노화이며 가족력의 경향이 있고, 선천성 기형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간단한 혈관 초음파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복부대동맥류의 모양, 크기, 위치 등의 정보를 확인해 치료방침까지 정할 수 있다.
일단 이 질환으로 진단된 경우 정상 혈압관리와 금연이 필수적이며 6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2. 위암 검사
40세 이상 남녀라면 누구나 1.5~2년마다 위암검진을 받아야 한다. 모든 암의 완치 가능성은 얼마나 빨리 발견했느냐(조기 발견)이기 때문에 암 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3. 대장암 검사
50세 이상 남녀라면 누구나 3~5년 마다 대장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및 흡연 등으로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가파른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아시아 1위, 세계 4위 수준이어서 올바른 식습관관리와 더불어 대장암 검진이 필수적이다.
4. 우울증 검사
모든 노인 인구는 우울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 중 자살률이 1위이며, 특히 노인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데 건강악화, 가족갈등, 외로움 등의 이유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울증은 1~2년에 걸쳐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완치될 수 있으며 가족의 각별한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도 노인을 위한 배려가 절실하며 노인 스스로도 자원봉사나 종교활동, 교육 수강 등으로 삶에 대한 의욕을 찾으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
5. 당뇨병, 고혈압 검사
혈당과 혈압 수치는 꾸준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당뇨병과 고혈압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여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6. 고지혈증 검사
모든 노인이 아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 받아야 한다. 고지혈증은 혈관건강을 악화시켜 뇌혈관이 막히면 중풍을 심장에서 막히면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7. 비만 검사
모든 노인은 1년에 한번 비만 여부를 확인하여 정상체중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년기 비만은 관절통증을 악화시키고, 만성질환의 기폭제로 이어질 수 있다.
8. 골다공증 검사
폐경 여성, 65세 이상 모든 여성, 너무 마른 여성은 적어도 2년 간격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하여 낙상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낙상은 단순히 넘어진다는 의미를 넘어 일반적인 균형감각이나 근력이면 넘어지지 않고 다치지 않을 상황에서도 넘어지며 이것이 골절로 이어져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해시키는 상태를 의미한다.
9. 유방암 검사
50세 이상 모든 여성은 1~2년에 한번 유방촬영을 통해 유방암 검진을 해야 한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암발생순위 6위이며, 여성암에서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방암을 의미할 수 있는 유방 멍울은 자가촉진으로도 감지할 수 있으므로 월경이 끝나고 3~5일 후, 폐경 후에는 매월 일정일을 정하여 한 달에 한 번 꼴로 정기적으로 자가검진을 한다. 한 손은 머리위로 올리고 다른 한 손의 세 손가락 끝을 이용하여 유방을 누르면서 비비듯이 촉진하면서 멍울, 통증, 유두의 함몰 등을 확인한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