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 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금연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인의 20%는 라이터를 켜 담뱃불을 붙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이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유전자 때문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사회학 교수 연구팀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에 태어난 약 600쌍의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중 363쌍은 일란성 쌍둥이였고, 233쌍은 이란성 쌍둥이였다. 연구를 이끈 사회학과 부교수 제이슨(jason boardman)은 “일란성 쌍둥이 그룹에서는 쌍둥이의 65%가 2년 안에 금연에 성공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이란성 쌍둥이는 55%만이 금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의 공동 저자인 미국 콜로라도 대학 사회학과 교수 프레드(fred pampel)는 “일란성 쌍둥이는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유전적인 영향으로 유사한 결과를 보일 수 있다”면서 “담배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담배 피는 장소를 제한하는 등의 금연 운동은 효과가 있었지만, 골초들의 경우에는 뭔가 다른 게 있다”고 말했다. 또한 “뭔가 다른 것은 유전적인 특성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 대학병원 금연 프로그램 감독관 아디티(aditi satti)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 사람이 흡연을 하게 되면서 니코틴 중독까지 가는 데에는 유전적인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직 니코틴 중독과 연관되는 특정 유전자를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니코틴 중독과 유전자의 연관성을 알기 위해 연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아직 남아 있는 흡연자들을 위한 새로운 금연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흡연하는 사람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정부와 사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금연 캠페인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문제는 계속 담배를 끊지 못하고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이다.
흡연을 음주와 마약 중독만큼 심각하다고 보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지만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기종, 폐암 등이 모두 흡연으로 많이 오는 질병이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흡연은 심혈관질환과 뇌졸중과도 연관이 깊으며, 금연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예방의 길이다. 담배를 끊는다면, 바로 건강 상태의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인구통계학지(demography)에 게재될 예정이며, 미국 의학 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12월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