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안면 홍조나 딸기코 같은 피부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루이빌대학교 연구팀은 눈의 혈관을 수축시켜 안압을 낮추고 실명을 예방하는 녹내장 치료 약물을 사용해 안면 홍조를 치료하는 약물로 재조합했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 녹내장 치료제의 주요 성분을 이용하여 젤 타입의 약물을 만들었고, 안면 홍조나 딸기코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 122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4주에 걸쳐 이 젤을 하루 1~2번 바르게 한 결과 12시간 이내에 홍조 증상이 개선됐다.

안면 홍조는 모세 혈관이 급속히 팽창되어 순간적으로 많은 혈류가 흐르면서 생길 수 있다. 이후 모세 혈관은 수축하고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반복적으로 팽창을 하다 보면 영구적으로 팽창된 상태가 된다. 이렇게 피부 표면 근처에 많은 양의 피가 지속적으로 흐르게 되면서 홍조가 나타난다. 또한 매운 음식, 음주, 스트레스, 추운 날씨 등으로 인해 홍조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런던 병원의 피부과 전문의 앤소니(anthony bewley) 박사는 현재 딸기코 같은 피부 질환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거의 없다고 밝히며 이번에 개발된 젤은 아직 초기 단계의 상태이긴 하지만 딸기코 환자들의 안면 홍조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피부과학저널(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되었으며 영국 조간 신문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