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은 흉내 내기를 좋아한다. 아무 부모에게나 물어보면 자신의 아기가 소리, 얼굴 표정, 행동을 얼마나 잘 흉내 내는지 말해 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아들이 신뢰할 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할 수 있으며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당신이 아기를 속인다면 그 아기는 앞으로 당신의 행동을 따라 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미국 컨커디어 대학(concordia university) 연구팀은 생후 13개월에서 16개월의 유아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신뢰할 수 있는 실험자를, 다른 그룹은 신뢰할 수 없는 실험자를 배정한 후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실험자들은 상자 안을 들여다보며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첫 번째 그룹의 상자에는 장난감이 들어 있었고 두 번째 그룹의 상자는 비어 있었다. 각 그룹의 유아들은 상자 안에 장난감이 있는지 비었는지 직접 확인함으로써 실험자가 신뢰할 만한 인물인지 아닌지를 파악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실험자들은 손 대신 이마를 사용하여 전등 스위치를 켰다. 이후 유아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신뢰할 수 있는 실험자가 있는 첫 번째 그룹에서 이 행동을 따라 한 유아는 전체의 61%인 것에 비해 신뢰할 수 없는 실험자가 이끄는 두 번째 그룹에서 이 행동을 따라 한 유아는 전체의 34%에 불과했다.

연구를 주재한 컨커디안 대학의 다이안(diane poulin-dubois) 심리학과 교수는 유아들이 주위 사람들이 믿을 만한지 아닌지를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향후 배움에 이용한다고 밝히며 “특히 유아들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서 배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저자인 아이비(ivy brooker)박사는 이번 연구가 아기들이 믿을 수 있는 어른의 행동을 모방하며 믿음직스럽지 못한 어른의 행동을 비효율적, 비이성적이라 해석하여 모방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아들이 믿을 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우 능숙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연구해 오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아 행동과 발달(infant behavior and development)저널에 게재되었으며 사이언스데일리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