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대, 더 강해져서 돌아오다
한동안 우리는 빈대가 사라진 줄 알았다. 하지만 더는 아닌 것 같다. 그들은 강하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연구를 통해 그들이 돌아온 이유와 함께 그들 중 상당수는 현존하는 살충제보다 한 수 위에 있음을 밝혔다. 연구팀은 거의 60년 동안 미국 내 해충의 흔적을 추적했으며, 집안과 호텔 방에서 들끓고 있는 빈대의 수는 1990년 이후로 10~100배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빈대는 무엇일까?빈대는 날개가 없는 먼지 색상의 벌레이다. 빈대의 크기는 사과 씨만 하며, 질병을 퍼뜨리지는 않지만 사람을 물고 피를 빨아 먹는다. 빈대에 물리면 자국이 남고 간지러운 증상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빈대에 물려도 아무런 통증이나 느낌이 없기도 하다.
그들이 떼 지어 있는 이유의 하나는 근친교배에 의한 어마어마한 생식능력 때문이다. 연구팀은 노스캐롤라이나와 뉴저지 주의 빌딩에서 나온 빈대를 연구한 결과 묘한 친족간의 유사성을 발견했다. 다른 종의 경우 근친교배 후 살아남지 못하지만 빈대의 경우 생존은 물론이고 매우 왕성하게 번식한다. 또한 우리가 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빈대는 한동안 이곳에 머물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관, 호텔방 등 빈대가 잠적할 만한 장소들을 반드시 피해야 하는 걸까?
빈대는 사람한테서 5분에서 10분 동안 피를 빨아 먹고 떠나간다. 대신 물건에 붙어 있을 수는 있다. 영화관은 어두워서 빈대가 눈에 띄지 않지만 그렇다고 보고 싶은 영화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집에 돌아와 옷을 벗어 입고 있던 모든 옷을 세탁기에 넣고 강한 열로 30분 동안 두면 된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지내기 위해 대학에서 돌아온 자녀가 있다면, 빈대가 들끓었을 기숙사에 대비한 예방책을 사용하면 되는데, 가지고 온 모든 소지품을 높은 열의 건조기에 넣거나, 차가운 바깥에 두는 것이 그 예이다.
빈대를 없애기 위한 또 다른 팁은 가능하다면 침대 머리를 치우는 것이다. 빈대는 이불을 개고 시트를 바꾸는 우리의 청소로 방해받지 않기 위해 큰 침대 머리 아래나 뒤쪽에 모여있는다.
진료 중 실제 빈대에 물린 환자를 보았는데 환자의 대부분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돌아온 유학생이었다. 또한 홈스테이나 민박 촌에서도 빈대에 물림을 경험한 학생들이 있다. 증상은 매우 가려운 빨간 피부 발진이 팔다리, 몸통에 산재되어 나타난다. 일반적인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보다 상처가 크고 부풀어 오르기도 하며 상처가 보이기도 한다. 치료 기간도 길고 약을 사용해도 가려운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빈대나 빈대에 물린 흔적을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루이빌대학의 곤충학자 켄(ken haynes) 박사는 이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언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어떤 지역의 경우 빈대의 88%가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내성은 다른 약물이 효과가 없을 거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그들이 무엇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빈대에 물린 환자는 경우 약물치료는 가려움증을 감소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피부에 염증반응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기도 한다. 가려운 증상이 너무 심하면 먹는 스테로이드 약까지 사용하며, 심하게 긁어 상처에 세균 감염이 되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학중인 학생들이 다시 출국할 때에는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빈대에 공포를 느끼고 약을 비상용으로 가져가길 원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