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원 박모씨(31, 남)은 영하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이라도 장갑을 끼지 않는다. 추운 것보다 답답한 느낌이 더 싫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박모씨의 손은 거칠다 못해 심하게 터서 피까지 날 지경이다.  

박모씨처럼 핸드크림을 바르기 귀찮아하고 장갑도 끼기 싫어하는 남성들은 금새 건조해져 트기 쉽다. 특히 손은 추운 날씨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 뉴욕 유니온스퀘어레이저피부과 의학장 앤 차파스(anne chapas)박사는 습도가 낮고 찬 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피부가 수분을 잃게 되어 건조해지며, 건조한 피부는 자극적이고 해로운 물질이 침투하기 쉬워 빨갛게 붓거나 트는 등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건조하고 자극 받은 피부를 위해 먼저 발라야 할 것은 바로 수분 크림이다. 수분크림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피부상태에 맞게 골라서 바르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피부에 수분을 가져다 주는 ‘보습제’이며, 두번째는 수분을 담고 있는 ‘피부연화제’이다. 유분이 많고 매끄러운 타입인 피부연화제는 디멘시콘(dimenthicone)과 라놀린(lanolin) 같은 원료가 들어가 있으며, 춥고 건조한 날이나 샤워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반드시 피부연화제를 사용해야 한다. 

로션 등 케어 제품을 바른 손에 면 장갑을 끼고 자는 것도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데 도움이 된다. 면은 통기성이 좋아서 보습제들이 피부 속으로 더 잘 스며들게 해 준다.

또 건조함을 초기에 잡으려면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드는 알코올 성분의 세정제로 손을 자주 씻지 말아야 하며, 손을 씻을 때는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한다. 

하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손이 빨갛고 갈라질 정도로 거칠어 진 경우에는 로션 제품을 바르는 것이 오히려 자극적이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는 뿌리는 피부보호제(liquid bandages)로 갈라진 부위를 감싸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손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더 심해진다면 건선이나 습진으로 발전될 수 있다. 보습제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상태가 나아 지지 않고 계속 갈라진다면 병원에 가서 치료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