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되면 남성호르몬 수치 떨어져
남성이 자식을 낳으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며 자녀양육에 헌신하는 남성일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녀를 가진 남성이 자녀가 없는 동일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다는 것은 이전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바 있지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이 아버지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가 되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했다.
자식 낳으면 아버지 임무에 치중하도록 테스토스테론 수치 떨어져
연구팀은 젊은 필리핀 미혼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연구 처음과 5년 후 마지막에 각각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했다. 5년의 기간 동안 참여자의 약 3분의 1은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았다.
실험결과 자녀를 가진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실험기간 동안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자녀양육에 헌신하는 남성일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낮았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인류학자이자 공동저자인 크리스토퍼 쿠자와(christopher w. kuzawa) 박사는 남성은 수렵, 여성은 자녀양육을 담당하도록 진화되었다는 것이 이전의 속설이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 또한 아버지가 되도록 생물학적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인류학자이자 동 연구의 책임연구원인 리 게틀러(lee t. gettler) 박사는 아이를 갖는 것은 감정적, 심리학적, 육체적 적응을 필요로 하며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의 육체가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도록 스스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네바다 대학의 인류학자 피터 그레이(peter b. gray) 박사는 남성이 자녀양육에 적합하도록 진화한 것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발생한 것이라 언급했다. 또한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공격성뿐 아니라 전립선암, 고환암, 뇌졸증, 심장질환 및 기억력 감퇴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아버지와 자녀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