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 갈 때 신문이나 책을 꼭 챙기는 당신은
완벽한 외모의 조각 미남 장동건은 폭풍 스케줄 속에서도 틈만 나면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광으로 통한다. 20년 가까이 그와 같이 일한 매니저도 거의 활자 중독증 환자 수준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벤처 신화를 이룬 기업인 안철수 또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학창시절 자신은 우수한 학생이 아니었으며, 병적으로 종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으면 주워서 글자를 읽었고, 페이지 수, 발행된 연도와 날짜까지 모두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활자 중독증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활자 중독증은 문자 중독증이라고도 하며, 글자로 된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읽어야 직성이 풀리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활자 중독인 사람은 신문을 보더라도 맨 앞면부터 끝 면까지 모조리 읽는다. 보통사람들은 보지도 않고 넘어갈 서기 2012년부터 읽어내려 가는 것이다. 이 중독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무언가를 읽어 내려감으로써 불안한 마음을 없애지만, 읽어 내려가는 것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거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읽는 행위’에 집착하기 때문에 독서광이나 책벌레와는 차이가 있다.

화장실에 갈 때는 아무리 급해도 신문이나 잡지, 책을 꼭 챙겨야 한다거나 피치 못해 화장실에서 읽을거리를 챙기지 못했을 때는 볼일을 보면서 주변에 보이는 글자들을 꼼꼼히 읽는다, 친척들이 사는 시골에 내려갔을 때 마땅히 읽을거리가 없어서 축산신문이나 농약 사용 설명서를 20분 이상 읽어 본 적이 있다, 신문을 광고와 주식시세를 포함해서 1면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 적이 있다, 대형 서점에 한 번 가면 평균 3시간 이상 서 있는다. 등등 활자 중독증을 셀프 테스트하는 문항까지 만들어져서 인터넷에 나와 있다.
넓게 보면 일종의 중독 또는 강박증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활자 중독증을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반면 자신의 손이 불결하다고 생각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는 사람이 있는데, 손의 피부가 다 헐어서 피가 날 정도인데도 자신의 손이 더럽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계속 손을 씻고, 그 행위를 통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라면 이는 명백한 강박증 환자다.
강박적인 사고나 강박행위가 명백히 불편감을 느끼게 하거나 개인의 일상생활, 직업,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주고 사회적인 행위 및 사회적인 관계 등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면 반드시 상담을 받아 보아야 한다.
다독을 즐기고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혹시 내가 활자 중독자는 아닐까’하며 걱정하기도 하는데, 명백히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괜찮지 않을까.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