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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서울로 몰리는 이유 있다!

암치료 인프라 지역별 불균형 여전

우리나라 암환자들이 서울로 몰리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수준이 높은 암환자는 가까운 거주 지역이 아닌 서울의 유명 의료기관으로 몰리고, 소득수준이 낮은 암환자들은 거주 지역 지역암센터를 이용한다는 사실은 새로울 것이 없다.

박종혁 국가암관리사업단 암정책지원과 과장은 23일 국립암센터가 '국가 암 진료 향상을 위한 심포지엄' 주제로 개최한 암정복포럼에서 암치료 인프라의 지역별 불균형에 대한 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매일경제미디어그룹이 주최해 4월 22일∼25일 세계 최초로 암을 전문 주제로 열리는 ‘제1회 국제 암엑스포’의 학술포럼 세션으로 진행됐다.

암은 한국인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2007년 기준 매일 444명이 암 환자로 새롭게 진단받고 있으며, 암환자 발생률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신규 암환자들은 더 나은 치료를 받기 위해 의료기관을 선택하게 되는데, 국립암센터와 9개 지역암센터 다기관 설문 결과에 따르면 무엇보다 의료기관의 인프라를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암환자의 의료기관 선택 중요도 1위는 '암 치료전문병원이라는 사실'이었다. 2위는 '의사가 암환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유명'하다는 것, 3위는 '병원이 유명하고 환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이었으며, 4위는 '병원의 규모', 5위는 '최신 의료장비를 이용할 수 있음'이었다.

즉, 암환자의 의료기관 선택에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요인이 모두 의료기관의 시설-인력-장비 등의 인프라로 꼽힌 것이다.

그러나 국내 암치료 인프라의 지역별 불균형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암진료 관련 전문과인 해부병리학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의 개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국 평균 해부병리학과는 23곳, 영상의학과는 76곳, 진단검사의학과는 40곳, 방사선종양학과는 7곳에 개설됐다.

지역별 해부병리학과의 개설 의료기관을 살펴보면 제주, 전북, 충북, 강원, 충남 지역은 10곳 이내였다. 반면 서울은 60곳이 넘었다.

영상의학과의 경우 제주, 충북, 경남, 강원, 전북 지역이 평균 이하였고, 서울은 평균의 2배 이상인 150여곳 의료기관에 영상의학과가 설치돼 있었다.

진단검사의학과의 경우도 5개 지역은 평균 40곳 미만이었고, 서울은 평균의 2배를 넘어섰다. 방사선종양학과의 경우도 제주, 충북, 경남, 강원, 전북, 전남, 충남 지역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서울은 30여곳에 가까운 의료기관이 방사선종양학과를 개설-운영 중이었다.

인력의 경우도 지역별 편차는 컸다. 2008년 기준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인구 10만명 당 전문의수는 평균 63.1명이었다. 수도권, 충북, 경남, 제주, 경북, 충남, 전북 지역의 경우 의사수가 평균 이하인 반면 서울의 경우는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암진료 관련 전문의 역시 서울의 방사선종양전문의는 95명, 경북 및 부산은 14명으로 차이가 6배에 달했다. 해부병리학전문의 역시 서울은 244명, 부산은 54명, 경북은 51명이었다.

진단검사의학전문의는 서울이 230명, 경북 및 전남은 각각 47명으로 약 5배에 이르렀다. 핵의학전문의의 경우도 서울은 74명, 전북은 11명으로 약 7배의 차이가 났다. 이는 서울과 전국 지역 평균과 비교한 것으로 평균 이하의 의료기관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심하게 벌어지는 것이다.

암 진료 관련 의료장비에도 지역별 편차는 존재했다. 2008년 기준 서울 및 수도권의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치료장비의 보유대수가 전체 보유량의 50% 이상으로 조사됐다.

박종혁 과장은 "지역별 암환자의 소득수준과 건강보험형태에 따른 지역별 자체충족률을 조사한 결과 소득수준이 높으면 서울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소득수준이 낮으면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행태를 확인했다"면서 "무조건 서울이 더 낫다는 환자의 기대심리로 제주지역 환자의 서울의료기관 이용율이 42.8%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간 암진료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자원의 효과적 배분을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암진료 질정보를 공개하고, 암진료장비 지원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앙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9개 지역암센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암관리 사업을 통한 지역암센터 홍보 및 교육 사업이 확대돼야 하고, 지역 암센터의 적극적 의지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간한 '2009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8년 기준 한국인 사망률 1위 암은 인구 10만명당 139.5명이었다. 2위인 뇌혈관질환은 56.5명, 3위 심장질환은 43.4명, 4위 자살은 26.0명 등이었다. 또한 암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폐암 29.9명, 간암 22.9명, 위암 20.9명, 대장암 13.9명, 췌장암 7.6명, 유방암 3.5명, 백혈병 3.1명, 식도암 2.8명이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