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변기 물을 내리기 전에 변기 뚜껑을 닫는 것이다. 변기 뚜껑을 열어 놓은 채로 물을 내리면 설사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사방으로 퍼진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리즈 대학병원(leeds teaching hospital) 연구팀은 뚜껑이 없는 병원 화장실 변기의 물을 내렸을 때 설사를 유발하고 결장에 치명적인 염증을 야기하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이 변기 위 25cm 지점에서까지 검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은 병원이나 장기 요양 시설에서 흔히 발견되는 박테리아이다.
공기 중에서 검출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박테리아 수치는 물을 내린 직후에 가장 높았으며 60분 후에는 8배, 90분 후에 24배 감소했다. 또한 물을 내리고 90분이 경과한 후 변기 근처에서 약 15~47개의 오염된 물방울들이 발견됐으며 여기에서도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이 검출되었다.

연구팀은 뚜껑 없는 변기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로 인한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병원이나 장기 요양시설과 등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의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서는 뚜껑이 있는 변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병원 화장실 변기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가정 및 공공시설에서 사용하는 변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대중과학 tv 프로그램인 ‘호기심해결사(myth busters)’의 2004년 에피소드에서도 뚜껑 없는 변기에서 물을 내렸을 때 변기물이 사방으로 튀며 심지어 칫솔에까지 물방울이 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로 인한 건강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변기물이 닿지 않도록 물을 내리기 전 화장실 밖으로 꺼낸 칫솔에서도 배설물 박테리아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접한 미국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 센터(vanderbilt university medical center)의 예방의학 교수인 윌리암 샤프너(william schaffner) 박사는 현재 일부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모두 뚜껑있는 변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변기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질병과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내리기 전에 변기 뚜껑을 닫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연구팀은 최근 몇 년 동안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의 숫자와 그로 인한 심각성이 증가해 왔지만 변기 뚜껑을 닫거나 용변 후 손을 깨끗이 씻는 작은 생활습관이 동 박테리아로 인한 질병 문제를 감소시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병원 감염 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 1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abc뉴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