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와 같은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을 때 음악이 천연 진통제의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미국 유타 대학교(university of utah) 연구팀은 음악의 고통 완화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14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음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손가락 끝에 고통스러운 충격을 가하게 한 뒤, 이러한 충격으로부터 참가자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멜로디를 따라 부르고 특이한 음절을 찾아보라고 요청했다. 또한 참가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뇌의 전기 활동, 동공의 확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통증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을 측정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음악에 집중할수록 참가자들의 통증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통을 가장 두려워했던 사람에게서 통증 완화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브래드쇼(david h. bradshaw) 박사는 “겁 많은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음악 듣기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음악의 종류에 따른 완화 효과를 다루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음악을 듣느냐가 아니라 음악을 통하여 환자의 주의를 고통으로부터 돌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치과 대학(college of dentistry at the university of florida)의 로저 필링짐(roger fillingim) 박사는 “환자의 과도한 걱정과 염려가 고통 완화를 위한 모든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번 연구는 음악듣기가 고통뿐 아니라 환자의 걱정과 염려를 완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 at ucla)의 라피 타치완(raffi tachdjian)박사는 음악은 단순히 환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효과 이외에도 침술과 같이 고통이 진행되는 경로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라피 박사는 “손가락에 가해진 충격은 뇌로 전달되는데 음악이 이러한 전달경로를 막아서 뇌가 충격을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 음악 펀드(children’s music fund)’를 통해 음악의 완화 효과를 직접 목격해 왔다고 밝혔다. 어린이 음악 펀드는 만성 질환이나 심각한 질병을 겪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 젊은 성인에게 악기와 음악 테라피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이다.
마지막으로 치과 방문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연구진이 제시하는 팁을 하나 기억해두자. 연구진은 치과 치료 중에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헤드폰을 쓰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헤드폰에서 나오는 음악이 치과 장비에서 발생하는 무시무시한 소음들을 덮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치과에서 배려를 해 주는 곳은 많지 않지만 도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서비스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통증 저널(the journal of pain)’에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웹엠디(webmd)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